WCDN

sitemap

강원도 일대의 큰 산불이 저희 집 바로 앞에서 멈췄어요

| Manmin News No. | 2004-05-10

김복순 집사 (여, 지방교구)

"경남아! 지금 너의 집 주변에 불이 나고 있어!"

2004년 3월 10일 오후, 남편의 친구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는 목소리로 외치는 것입니다. 그 후 다시 전화가 와서 저희 집은 불이 붙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그래도 궁금하여 그 날 저녁에 텔레비전을 켜 보니 뉴스마다 저희 집 부근인 속초시 조양동이 화면에 나왔습니다.

이 산불은 속초시 노학동 인근 야산에서 발생하여 강풍을 타고 계속 번져 저희 집이 있는 조양동을 비롯한 그 일대 주민 2,000여 명이 대피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저희 가정은 남편의 직장 관계로 속초에 있는 집을 세 주고 충주에서 살았기에 이러한 소식을 잘 모르고 있었지요.

다음 날 부랴부랴 속초로 달려갔더니 감사의 고백이 저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폐허가 된 집들과 잿더미로 변해버린 산 주위에 저희 집은 멀쩡하게 서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집 근처 이곳저곳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더욱 놀랐는데 집 뜰에 잣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더니 나뭇잎이 불에 그슬린 정도였고, 앞마당에 있던 닭장도 끝 부분만 불이 붙었다 꺼진 정도였습니다.

더욱이 집 옆에 대나무 밭이 다 타버렸기에 만약 아주 가까운 닭장에 불이 붙어 그 옆에 있는 기름 보일러실까지 번졌다면 폭발과 함께 대형 참사를 면치 못했을 것이니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어찌하여 산과 제일 가까운 위치에 우리 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철저하게 지킴을 받을 수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출애굽기 9장에는 애굽 온 땅에 재앙이 임했지만 이스라엘 자손이 거하는 고센 땅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심으로 재앙을 면했던 사건이 나오는데 이처럼 놀라운 기적이 저희 가정에도 나타난 것입니다.

당시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여 6년여 동안 충북 충주에서 한 주도 빠짐없이 서울 만민중앙교회로 올라와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이를 기뻐 받으신 하나님께서 저희 집을 거대한 산불로부터 지켜 주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할렐루야!

to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