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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되찾은 오른 손, 설레이는 제2의 삶을 기대하며

| Manmin News No. | 2007-09-23

- 황덕용 성도 (경주만민교회)

1992년 8월 5일, 자동차 부속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저는 CNC라고 하는 선반작업을 하던 중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였습니다.
원래 제가 맡고 있던 작업은 자동 드릴을 사용하는 조립 작업이었는데, 그날은 담당자가 결근을 하는 바람에 제가 대신하였던 것입니다.
서툰 손놀림으로 작업을 하고 있던 중 고속으로 회전하는 선반작업 기계에 제 오른쪽 장갑이 말려 들어가면서 팔이 골절되어 뼈가 밖으로 돌출되고 손목 부위가 완전히 절단되고 말았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지요. 많은 양의 피를 흘리며 절단된 손을 들고 사무실로 뛰어갔더니 직원들도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7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야 떨어져 나간 손을 금속판과 나사, 철사로 팔에 연결할 수 있었지만 평생 동안 오른팔을 쓸 수 없다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후 접합 부위를 매끄럽게 하기 위한 여섯 차례의 수술이 있었고, 병원에 입원하여 2년간 재활 치료도 받아 보았지만 여전히 손에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고 아무것도 나아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사고 당시 기억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깨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팔의 통증과 싸우며, 젓가락질부터 모든 일을 왼손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머리까지 전이되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조차 어려웠기에 방 안에 누워 청춘을 허송하는 신세가 되었지요.
가장 절망적인 것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중증 지체장애 3급, 그것도 산업재해로 인한 장애이기에 취직을 할 수도 없고 혹여 취직해도 다시 사고가 날까 싶어 퇴사해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삶의 의욕마저 사라져 때때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까지 찾아왔습니다. 극도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육체의 고통 속에서 세상을 원망하며 살았지요. 무기력한 저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고통은 더 컸을 것입니다.

2007년 6월, 우연히 경주만민교회 앞을 지나가다가 열려 있는 출입문 틈으로 단에 있는 십자가와 촛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려 성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강요셉 담임 전도사님께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니 교회에 나와 믿음을 가질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소망이 생긴 저는 바로 등록을 하였지요.

6월 24일, 아내를 설득하여 가족들과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주일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화상(畵像)으로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의 환자를 위한 기도를 받는 순간, 제 몸에 희한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마음에 기쁨이 충만하더니 그토록 저를 힘들게 했던 오른 팔의 통증이 싹 사라진 것입니다. 할렐루야!
나 같은 사람을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셨고 15년간을 짓누르던 고통 속에서 해방시켜 주시다니….
하나님께서는 정말로 살아 계셨습니다.

교회에 자꾸 가고 싶고 기도가 뭔지도 모르지만 기도하고 싶은 뜨거운 마음에 다음 날 저녁 다니엘철야에 참석하였지요. 그런데 기도하던 제게 그동안 살면서 사람들에게 잘못 했던 일들이 영상처럼 끊임없이 떠오르며 그것이 죄인 것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용서해달라고 하나님께 울며 회개할 때 갑자기 붉은 빛이 임하더니 온몸이 뜨거워졌고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그때부터 팔에 힘이 오면서 팔과 손이 자유롭게 움직여지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죽었던 신경이 살아난 것입니다. 할렐루야!
이젠 오른손으로 글씨도 쓰고 무거운 물건도 척척 드니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아내(이지은 성도) 또한 심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으로 여름이면 호흡이 곤란할 정도였는데 당회장님의 환자기도를 받고 치료받았으며, 아들(황제순)도 무안 단물을 바른 후에 무좀을 치료받았습니다.
저는 요즘 교회에서 봉사하랴 전도하랴 그동안 가족들에게 못해 준 것까지 만회하랴, 참 바쁘지만 행복합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기도해 주신 당회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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